2015년 4월 24일 금요일

감사의 글

한국에 와서 완성된 책을 펼쳐보고서야 알았네요. 감사의 글이 빠져있다는 것을요. 출판의 마지막 단계의 바쁜 상황에서 그것만 쏙 빠졌나봐요. 화룡점정에서 그 '점'이 빠졌네요. ^^;

책이 재쇄에 들어가면 출판사에서 넣어주겠다고 하네요. 여러분 많이 사주세요~

고마운 분들께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14년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도안구 편집장을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인터뷰의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였지만 지나가는 이야기로 기회가 주어지면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기사를 제이펍 출판사의 현지환 대리가 우연히 보고 먼저 연락을 해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실리콘밸리 견문록"으로 나왔다.

현지환 대리님, 도안구 편집장님 고맙습니다.

집필과 출판 과정에서 제이펍 장성두 실장이 총괄을 맡아 내용을 교정하고 피드백을 꼼꼼하게 주었고, 제이펍 이민숙 과장은 글과 사진뿐이던 책을 예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LG 전자 신제용 책임 연구원이 작성한 “테스팅에 대한 한국 개발자들과의 대화”라는 기사를 책에 함께 넣어 구글에 대한 내용이 더 풍성해졌다.

제이펍 장성두 실장님, 이민숙 과장님, LG 전자 신제용 책임님 고맙습니다.

집필 과정에서 가장 고생한 이는 아내다. 남편이 책을 쓰는 동안 집안에 신경써야 할 큰 일이 많았는데 자기 몫 이상으로 고생했다. 네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를 직접 길러본 사람만이 애 넷을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늠이라도 해 볼 수 있다. 아내의 머리숱이 많이 줄었다. 책 한 페이지에 아내의 머리카락 하나씩 바꾼 기분이다.

여보, 고마워.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하이쿠 - 출간 뒷얘기

일본의 정형시중에 하이쿠라는 시의 형식이 있습니다. 각 행마다 5, 7, 5음절씩 총 17음절로 이루어진 시입니다. 군더더기가 하나 없이 극도로 정제된 형식이지요.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글을 쓰면서 그를 위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그에 대한 글을 쓰긴 했지만 오마주라고 부를 수 있는 다른 무엇을 하고 싶었던거에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떠오른 것이 하이쿠였어요. 스티브 잡스는 평소에 일본의 선불교에 심취했었고 일본 문화의 극도로 절제된 아름다움을 좋아했었죠. 하이쿠야말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존경을 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티브 잡스의 칼라풀한(다채로운이라는 말보다는 칼라풀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려 보이네요) 인생을 하이쿠로 써서 책에 넣은거에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책을 편집해서 보니까 인쇄체로 된 제 하이쿠가 이질적인 느낌이 났어요. 왠지요... 그래서 제 손으로 직접 쓰기로 결심하고 수십장을 연습했어요. 나름 용을 썼지요. 그런데 손으로 쓴 하이쿠를 책에 삽입해보니 이번엔 인쇄체로 된 책의 다른 내용들과 어울리지 않는거에요. 아...

결국 포기하고 출판사의 편집 디자이너분께 맡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이번에 나온 책에 들어가 있습니다.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시죠? 직접 찾아보세요. ^^;;

제가 직접 쓴 글씨를 이곳에 공개합니다. 거칠면서 부드럽고, 단순하면서 물결치고, 충만하면서 여백이 있는 작품을 만든다고 썼는데 이제보니 그리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아무도 관심주지 않을 부분에 들어간 노력이 아까워서 슬쩍 털어놓습니다. ^^;;

P.S. 하이쿠 처음 써 본거에요. 시인도 아니고.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2015년 4월 13일 월요일

새 책: 실리콘밸리 견문록이 올라왔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책을 써볼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책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책은 빼어난 글재주가 아니라 책으로 엮을만한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읽을만한 독자가 있고 그 이야기의 가치를 알아줄 출판사가 있을때 쓸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오기전부터 "왜 실리콘밸리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뭐가 다른가. 제 2의 실리콘밸리를 만들수 있는가. 이런 궁금증을 풀고 싶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는 한국분들의 공통적인 의문이기도 했습니다.

6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보고 느낀것들을 가지고 답을 해보려고 책을 썼습니다. 실리콘밸리에 관한 책이 여러권 나와 있지만 기술의 최전선에서 커피를 코드로 변환하는 현직 엔지니어가 쓴 책은 찾기 힘듭니다. 다른 책과 달리 실리콘밸리의 어제와 오늘, 명과 암, 그리고 사람들에 대하여 입체적으로 썼습니다.

책의 내용은 저의 관점이고 주장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독자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발화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책과 관련한 의견이나 강연요청은 sv.archives.2015@gmail.com으로 연락주십시오.

실리콘밸리 견문록: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강컴

1부 왜 실리콘밸리인가?

01 세상에 보태다, 스티브 잡스
02 처음부터 실리콘밸리는 아니었다
03 프로토 실리콘밸리, 휴렛 패커드
04 교사와 조련사, 프레더릭 터먼과 윌리엄 쇼클리
05 Anno Noyce, 로버트 노이스
06 존경받는 최고의 직업, 엔지니어
07 사회에 환원한다
08 오픈소스,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든다
09 직원은 가려 뽑고 한번 뽑으면 신뢰한다
10 논밭이 아니라 열대우림이다
11 실리콘밸리의 그늘 - 소득 불평등
12 양날의 기술 - 편리한 기술이 감시의 도구로
13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14 제2차 기계 시대 - 변화의 시대

2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01 십대의 구글이 세상을 바꾸다
02 구글의 문화를 꿰뚫는 핵심 - 동료 평가
03 채용 방식과 철학 - 사람이 전부다
04 슈퍼인턴을 만나다
05 크롬 탄생의 순간을 지켜보다
06 20%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지메일과 구글 뉴스
07 포스트모템, 실패가 어떻게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가!
08 매주 전 직원이 모이는 TGIF
09 투명성이 직원을 주인으로 만든다
10 자녀와 함께 경험하기 - 직원 자녀 데려오는 날
11 싸이 현상의 숨은 교훈
12 피크닉, 연말 파티, 오프사이트 - 일은 언제하나요?
13 공짜 점심이 전부는 아니다
14 제대로 하려면 개밥을 먹어라
15 구글에 온 것을 후회할 때
16 구글 인터뷰 팁
17 레쥬메는 이렇게 작성한다
18 구글의 경험 - 한국 개발자들과의 대화

3부 좌충우돌 미국생활 적응기

01 나를 도인으로 만들어준 자동차면허국
02 캘리포니아 도로 교통에 대한 단상
03 미국에도 8학군이 있다
04 미국 대학으로의 첫 걸음 - 영어 어학원
05 영어의 추억 1 - 영어를 못해서 밥을 굶었던 사연
06 공짜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도 있다
07 영어의 추억 2 - 영어가 목적이 아니다
08 한인 교회 - 한인들의 구심
09 커피와 미국

2015년 4월 12일 일요일

일식 - 실리콘밸리 맛집 (7)

스시토미Sushi Tomi

(쿠퍼티노점) 4336 Moorpark Ave, San Jose, CA 95129
가격: 비쌈(30불 이상), 특이사항: 스시주문 종이가 있다. 김밥천국의 주문종이를 생각하면 된다.
초밥을 전문으로 하는 일식집이다. 음식의 맛과 분위기가 일본의 맛을 느끼게 한달까. 좁은 가게 내부와 정갈한 맛이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나보다. 스시토미는 원래 마운틴뷰 점이 먼저인데 나중에 쿠퍼티노 근처 일본 마켓 옆에도 점포가 하나 생겼다.

맛이나 분위기는 좋은데 가격이 비싼편이다. 스시를 작은 접시 단위로 주문을 하는데 일식답게 양이 적어서 일인당 100불은 쉽게 나올 수 있다.

커리하우스Curry house

10350 S De Anza Blvd, Cupertino, CA 95014
가격: 중간정도(카레 돈가쓰가 10-15불), 특이사항: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일본식 카레 돈가쓰 전문점이다. 카레맛이 특이한 집이다. 일본식 카레의 고유한 맛이라고 할까. 카레만 따로 팔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아이들을 위해 크레용과 스케치 종이를 주고 어린이 메뉴를 시키면 작은 장남감도 준다.

돈가쓰 맛도 좋고 가족끼리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 가끔 간다.

베니하나Benihana

(쿠퍼티노점) Vallco Pkwy, Cupertino, CA 95014
가격: 비쌈(일인당 30불정도), 특이사항: 철판쇼를 보면서 먹는다. 그런데 먹고나면 느끼하다.
철판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요리사가 식사를 하는 내내 철판 쇼를 한다. 이를 테면, 달걀 후라이로 철판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의 쇼다. 나름 재미있다. 짧짤하게 간을 해서 기름으로 튀기 음식이라 맛은 있는데 먹고 나면 느끼하다.

8명이 한 테이블에 반원형으로 앉고 요리사가 가운데에 철판을 두고 요리를 한다. 8명 보다 작은 인원이 가면 다른 그룹과 같은 테이블에 합석을 해야 한다. 8명을 채우면 한 테이블 전체를 쓰게 되고.

손님과 같이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베니하나 식당의 요리사가 쇼와 함께 요리하는 모습. By Larry D. Moore CC BY-SA 3.0

2015년 4월 9일 목요일

한국식 중식 - 실리콘밸리 맛집 (6)

슈퍼교포플라자 

3521 Homestead Rd. Santa Clara, CA 95051
가격: 저렴, 특이사항: 볶음 짬뽕이 별미다
동네에서는 교포마켓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제대로 된 명칭은 슈퍼교포플라자. 다시한번, 로렌스 고속도로 옆에 있는 슈퍼교포플라자.

교포마켓안에 위치한 분식집이 한인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원래 김밥이나 팔던 곳인데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요리사가 분식점에 뜬금없는 짜장면 짬뽕을 만들기 시작하더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시간 전인 오전 11시에도 줄이 설 정도로 대박을 쳤다.

이 지역 한인들이 제대로된 짜장면과 짬뽕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가면 짜장면부터 먹을거야라며 침샘에 얼마나 펌프질을 해댔던가. 지역내 그럴싸한 중식당도 아니고 마켓 구석의 간판도 없는 분식집에서 고대하던 그 맛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한가할거라 예상하고 화요일 점심때 찾아간 적이 있다. 줄이 있었지만 길지 않아 좋았는데 화요일에는 중식은 안한단다. 우리 앞에 줄을 섰던 멕시코인들이 no짬뽕? no짬뽕?! 재차 확인하고 실망하며 돌아가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화요일은 가지 말자.

[쟁반 짜장]

[볶음 짬뽕]


동순원

3240 El Camino Real, Santa Clara, CA 95051
가격: 비쌈(요리당 10-20불), 특이사항: 요리를 위주로 먹자
한국에 살던 화교분이 이 지역으로 건너와 세운 중국집이다. 짜장면과 짬뽕이 있는 중국집이다. 참, 한국식 짜장면과 짬뽕은 정통 중국 음식점에는 없다. 한국에 살던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집에 가야 먹을 수 있다.

동순원은 짜장면과 짬뽕보다는 깐풍기, 탕수육, 고추잡재 등 요리 위주로 먹어야 맛있다. 요리를 시킬때 밥steamed rice를 시키는 것도 잊지 말자.

서빙하는 분들 중에 한국말 잘하는 분들이 있다. 한국말로 주문할 수도 있다.

2015년 4월 7일 화요일

베트남 음식 - 실리콘밸리 맛집 (5)

포롱팅Pho Long Thinh

1080 Saratoga Ave #12, San Jose, CA 95129
가격: 저렴(7-10불), 특이사항: 한국의 옛 다방 커피맛이 나는 커피가 일품
캘리포니아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어디를 가나 저렴한 베트남 쌀국수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베트남 쌀국수의 맛은 식당에 따른 편차가 크지 않다. 포롱팅은 필자가 자주 가는 동네 쌀국수집이다. 인테리어도 세련되지 않고 식당도 작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다. 먼곳에서 일부러 찾아올 맛은 아니지만.

미국에 오래 살다보면 한국의 얼큰한 탕이 그리울 때가 있다. 뜨끈한 베트남 쌀국수에 매운 스리라챠 소스를 뿌려 먹으면 속이 개운해진다.

칸Khanh's Restaurant

335 S Winchester Blvd, San Jose, CA 95128
가격: 비쌈(11-30불), 특이사항: 특별한 날에 갈만한 베트남 쌀국수집
Yelp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베트남 식당이다. 여기는 쌀국수보다는 요리를 먹으로 가는 곳이다. 보통 베트남 식당에 비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음식값도 비싸다. 그러나 베트남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다.

나는 주로 Grilled Shrimp And BBQ Pork Slices With Vermicelli Sheets를 주문하는데, 구운 새우와 돼지고기를 싸먹는 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