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일 금요일

미국 테크 기업에서의 나이

미국에서 (엔지니어를 기준으로) 직원 채용시 나이로 차별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레쥬메에 나이를 명시하지도 않고. 우리 회사에서도 면접이나 채용심사시에 나이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일상대화에서조차 조심하도록 훈련을 시킨다.

사실 회사에서나 일상생활에서 나이를 물어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국 사람들끼리 만났을때나 아주 가끔 돌려선 물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나이로 상하관계를 따지지 않게 된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도 편하게 지내고. 회사에 5-60대의 개발자들도 꽤 있고 평소에는 나이를 감지하지 못할정도록 격의없이 지낸다.

반대로 매니저가 나보다 어린 경우도 많다. 알고보면 20대인데 회사의 중역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도 종종 만난다. 그러다보니 부하직원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고민을 하거나 상사가 어리다고 기분나쁠 일이 별로 없다.

물론, 그렇다고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그런게 없다면 회사에서 따로 훈련을 하거나 법을 만들 필요도 없을테니까.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신경써야할 일이 많아진다. 가족을 챙겨야하고 병치레도 잦아진다. 집중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또, 야근 등의 장시간 근무도 힘들다. 체력이 달리는 것이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과 동등한 경쟁은 힘들다.

나이값을 쳐주지 않는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뒤쳐지게 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은 직원 평균 연령은 25-35세 사이라고 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밀려나는 것이다.

나이에 대한 차별은 없지만 경쟁이 심한 곳이 미국 테크기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