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9일 금요일

책에 넣고 싶지 않았던 단어 - 개인적으로

글을 쓰다보면 피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 개인적으로 '개인적'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모르겠지만 추측건대 영어의 'personally'를 번역하면서 많이 쓰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엔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때 '개인적으로'라는 단어를 많이 붙인다.

내 글은 내 생각을 적은 것이므로 '개인적으로'라는 것을 굳이 덧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실리콘밸리 견문록>을 쓸때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았다. 찾아보니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한 것을 제외하고 한번 썼다. 참고로, '사적'이라는 의미로 "개인적으로는 USB 드라이브 같은 것을 들고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라는 문장에 들어가있다.

'자기 생각'이라는 의미로서의 '개인적'이라는 단어는 군더더기라고 생각한다. 내 말과 글은 그 자체가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인용문은 제외하고). 물론, 내 생각은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만나면서 다듬어진 것이지만, 내것으로 소화해서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개인적이란 단어를 쓴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마다 이상하게 피하고 싶은 것이 있을텐데 나한테는 그게 '개인적으로'라는 얘기.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Physical Web 비콘 득템하다

이번에 구글 IO를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너오신 Jimmy Moon님께 피지컬 웹 비콘을 하나 받았습니다. Jimmy님이 몇개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어린아이처럼 하나만 달라는 말이 튀어나왔네요. Jimmy에게도 귀한 아이템이었을텐데. 고맙습니다.

피지컬 웹Physical Web은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시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그런데 구글의 제품으로 개발중인 것은 아니고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로 진행할 계획이다. 피지컬 웹은 사물을 웹에 연결시키려는 실험인데, 예컨대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웹의 특정 URL(웹페이지의 주소)과 연결시켜서 버스 사용자가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필요한 버스 운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프라로 쓰일 수 있다.

오늘 받은 비콘은 이렇게 생겼다. 비콘은 URL이 할당(설정 가능하다)되어 있고 비콘 주위로 신호를 보낸다(broadcast). 사용자의 휴대용 장비 등이 비콘 근처에 오면 신호로부터 URL을 건네받는 것이 기본적인 동작방식이다.

예를 들어, 비콘에 내 블로그 주소(http://sv-archives.blogspot.com/)를 설정하고 휴대전화를 근처에 가져가면 URL정보가 뜬다. 다음 화면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Physical Web앱을 설치하고 비콘 근처에 갔을때의 화면이다. Physical Web앱이 웹브라우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피지컬 웹의 프로젝트 설명에서는 스마트한 물리적 세계의 객체들을(사물인터넷의 '사물'에 해당) 따로 따로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URL만으로 기존 웹처럼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기술한다. 초기단계인 사물인터넷을 성숙단계인 기존 웹과 연결하는 노력이라고 보인다.

아직 중구난방인 사물인터넷이 인류 역사 최고의 정보공유 플랫폼인 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한 프로젝트다.

2015년 5월 22일 금요일

미국 교육에 대한 단상

(재포스트) 미국 얘기할 때 항상 먼저 얘기하는 것이 이것이다. 내가 본 미국은 정말 일부일 뿐이고 미국은 매우 큰 나라라는 것. 여기에 쓴 내용이 틀릴수도 있으니 혹시 틀린 것이 보이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란다.

1. 읽기/쓰기/말하기에 집중한다

수학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교과과정이 결국은 읽기/쓰기/말하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이해와 사고의 영역도 포함되지만, 그러한 것들도 쓰기와 말하기로 결과가 나타난다. 수학문제는 수식을 푼다기 보다 영어로 된 문장을 이해하고 답도 영작문인 경우가 많다. 물론 사지선다 또는 계산결과에 대한 단답만 쓰는 경우도 있긴하다.

어렸을 때부터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고 여러사람 앞에서 발표하도록 하는 교육이 말 잘하는 미국인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2. 주정부 예산의 50%이상은 교육예산이다

캘리포니아의 얘기다. 몇 년간의 불황과 앞으로도 예산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교육예산은 50%이상을 유지한다. 교육예산도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감축하는 상황이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투자하는 셈이다. 경제 공황으로 힘들어하던 2009년에도 연방정부는 예산에서 10%정도는 교육에 배정했다. 미국이 그래도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셈이다.

오바마 정부는 한국식 교육모델을 예로 들면서 미국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울수록 교육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3. 정부재정이 어려워지면 선생님을 해고한다

몇년간 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업에서 직원을 해고하는 일이 잦았는데, 정부가 관장하는 학교 시스템에서도 직원과 교사를 가차없이 해고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적어도 내 경험을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해고당하는 선생님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IMF때도 선생님이 해고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재정이 없으면 선생님을 무더기로 해고한다. 예전에 우리아이반 담임 선생님도 해고당했다. 미국에 처음와서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우리 아이가 정말 즐거워하며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 준 선생님이 해고당한 것이다. 그렇게 열정적인 선생님이 해고 당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놀라웠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4. 선생님은 방학 때 월급이 없다

방학 때 일을 하지 않으니 월급을 주지 않는다. 일하는 기간에만 월급을 계산해준다. 월급도 무지 짜게 주면서.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고, 어떻게 보면 교사의 생계조차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삭막한 시스템이다. 방학동안에는 교사들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들었다.

5. 영어가 기본이다

미국에 이주하면서, 한국에서 알고지내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로부터 정말 부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미국와서 들어보면 한국은 영어광풍이라 할 정도로 영어에 몰입하는 것 같다. 영어 마을, 영어 캠프, 필리핀 유학, 영어 예배, 영어 유치원, 방학마다 어학 연수 등 이제는 온 나라가 영어에 올인했다는 느낌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국에서는 영어를 기본언어로 쓰고 읽기/쓰기/말하기를 갈고 닦으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생각이 든다. 마음 한편으로는 한국의 영어광풍이 맘에 들지 않지만 어떤면에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갈구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에 있으니 영어열풍에 대해 비판할 자격은 없다.

미국교육은 현재 가장 많은 지식을 생산하고 가장 힘있는 언어인 영어를 기본으로 한다.

6. 진정 다민족, 다문화 환경이다

미국도 지역마다 주마다 인종의 비율이 다르다. 학교의 경우 학군school district마다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다. 어떤 학교는 거의 모두 백인만 있고 어떤 학교는 과반 이상이 중남미latino인 경우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대체로 다양한 인종이 한 학교에서 같이 공부한다. 전세계의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하이테크 회사들이 들어찬 베이지역Bay area은 정말 다양한 국적, 다양한 인종, 다양한 언어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어느 학교에 가도 다양한 인종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학교마다 다른 나라 언어와 문화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있다. 각 학생들이 자기가 태어난 곳은 어디이며 그 나라는 어떤 말을 하는지 소개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반드시 있다. 학교 도서관에 가면 여러 나라와 문화에 대한 책을 많이 구비하고 있음을 본다.

학교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을 통해서 세상이 매우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체험한다. 유치원에 들어간지 얼마 안된 딸 아이가 일본 친구에게 배운 일본어로 숫자를 읊고 다니는 것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자연스레 피부색이나 국적이나 문화나 언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법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체득하는 것 같다.

7.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앞 항목의 다민족, 다문화 환경에서 올 수 있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다양성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평균적인 무리와 다른 사람들, 우리 한국식으로 얘기하면 모자라는 사람들을 그냥 나와 조금 다른 사람으로 인정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또한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교육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한 아이가 있다. 몸은 제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조금 큰 편인데 정서적인 면에서 또래 아이에 비해 조금 느린 아이다. 말이 어눌해 자기 의사 표현이 어려우니 때로는 힘을 먼저 쓰고 그러다보니 고집스러워 보이는 그 아이는 만일 한국에 있었다면 말 그대로 왕따에 학교에서 기피하는 학생이 되었을 지 모른다. 두어살위의 그 아이의 형에게 물어봤더니 아무렇지 않게 자기 동생은 그저 특별할 뿐이라고 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느릴뿐이라고. 나는 그 두 마디 대답을 잊지 못한다. 정말 그 아이는 조금 느릴뿐이었다. 천천히 학교에 적응하고 다른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조금 느리지만 차근차근 습득하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 다른 어른들과 비교하여 전혀 부족함 없이 자기의 몫을 다하리라는 데에 의심이 없다. 학교에서의, 또한 개별 학생의 이러한 다양성에 대한 인식은 몸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평균적인 무리와 다르거나 뒤쳐지는 아이를 모질이라 부르며 괴롭히고 교실의 골치덩어리로 분류하여 어떤 방법으로든 평균적인 무리와 분리시키려고 하는 교육은 미래가 없다. 장애가 있거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수치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그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는 장애라는 다양성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지 못한다.

8. 수학과 과학을 강조한다

앞서 읽기/말하기/쓰기를 강조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모든 과목을 꿰뚫는 교육의 주요 포인트라고 한다면, 수학과 과학은 오바마 대통령부터 나서서 미국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위에 널린 과학박물관 또는 체험학습관들, 기업, 정부 또는 NGO에서 개최하는 각종 과학 관련된 대회, 학교에서의 과학 실험 프로젝트 등 정말로 수학과 과학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투자를 한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얘들의 수학, 과학 실력은 쫌 허접(?)스럽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한국에서 영어에 퍼붓는 정성과 그 열매에 대한 상관관계가 이를 설명할 수 있을까? ^^; 아직은 좀 더 오려 살면서 지켜볼 일이지만, 미국이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전 세계의 난다 긴다하는 학생들이 유학을 오고 미국에 눌러 그대로 눌러앉기 때문이 아닐까?

9. 청소는 청소원이 한다

미국 학교에 와서 놀라는 것 하나가 학생들이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교는 물론이거니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청소는 청소원들이 한다. 어떤 면에서는 학생들이 교실과 제자리를 지저분하게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학업 이외에 신경쓸 일을 줄여주고 청소원들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조직의 구성원은 조직을 위해 굳은 일도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는 반면 미국은 업무분장이 확실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정확히 해내면 된다는 프로 의식을 길러준다고 하면 너무 확대해석한 것일까.

Slack에서 컴퓨터 조기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할 분들을 찾습니다.

얼마전 UC Irvine에서 저를 찾아오신 Scott님이 Slack이라는 서비스를 소개해주셨어요.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인데요. 저는 요즘 이게 무어에 쓰는 물건인고하며 둘러보고 있습니다.

Slack을 익히기 위해서 몇 가지 실험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메신저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컴퓨터 조기교육'이란 주제로 관심있는 분들과 편하게 대화를 하면 어떨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기업용 메신저 가지고 뭐하자는 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실험으로 한번 해보려구요. 마침 다음주에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과 '컴퓨터 조기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로 되어 있거든요. 지금은 의견이 없는데 Slack에서 얘기하다보면 줄기가 잡힐듯합니다.

Slack에서 '컴퓨터 조기교육'으로 이야기 나눌분은 sv.archives.2015@gmail.com으로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초청을 하겠습니다. 전문적인 얘기할 것은 아니고 그냥 노닥거리는 정도일테니 부담을 갖지 마시구요. 그리고, 꼭 '컴퓨터 조기교육'이 아니라도 Slack이 궁금한 분도 연락주세요.

마침 어제 조성문님이 "내가 사랑하는 제품 슬랙 (Slack)"라는 포스트를 올려주셨는데 참고하세요.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아이디어는 받지 않습니다.

어제 점심을 먹으며 나눴던 얘기다. 종종 PPT파일과 함께 사업안을 나에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PPT를 열어보지도 않고 돌려보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Public Domain
첫째, 아이디어와 최종 결과물은 백만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PPT작성을 포함하여)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 엔지니어들도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전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계를 하지만, 실제로 구현을 하면서 처음 설계와 많이 달라지는 것을 항상 경험한다. 간단한 소프트웨어도 실제로는 복잡하고 구현을 하면서 처음 예상과 다른 변수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원래 생각한대로 완성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프로토타입이나 데모 시스템까지 만들어도 주위 사람들에게 퇴짜맞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PPT파일만으로는 거의 의미가 없다.

둘째, 최종 결과물과 사업 성공도 백만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196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더글라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가 역사에 길이남을 컴퓨터 시연을 한 적이 있다. 훗날 모든 데모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Demos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연에서 엥겔바트는 현대적 컴퓨팅의 거의 모든 것, 즉 윈도우 시스템, 하이퍼텍스트, 그래픽스, 화상회의, 마우스, 문서작성기, 실시간 협업 에디터 등을 90분 동안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더글라스 엥겔바트의 시연은 그야말로 수십년후의 미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개인용 컴퓨터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대에 이런 시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

그런데 엥겔바트는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엥겔바트의 데모는 대중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엥겔바트의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결실을 맺었다. 예를 들어, 윈도우 시스템과 그래픽스 그리고 마우스는 스티브 잡스에 의해서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다.

셋째, 좋은 아이디어라면 누군가는 벌써 시도해봤거나 하고있을 가능성이 높다.
세상은 넓고 아이디어는 많다. 생각보다 내가 그리 독창적인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좋다.

내가 PPT파일을 열어보지도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디어를 보내온 사람은 모르지만 내가 속한 회사나 주변에서 비슷한 아이디어로 이미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나에게 PPT를 보낸 사람이 자기 아이디어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사업제안이나 아이디어 검토 또는 기획안 PPT 등을 보내도 받지 않는다. 나를 좋게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아이디어를 보내주는 것은 고마우나 좋은 아이디어라면 직접 구현해보기 바란다.

2015년 5월 19일 화요일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이 백악관 최고 데이터 과학자가 되다

몇 일전에 백악관에서 이메일이 날아왔다. 백악관은 블로그,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해 미국민들과 소통을 하는데 이메일도 그 중 하나다. 오바마 대통령, 미셸 영부인, 백악관 스탭들이 주로 이메일을 보내는데 특징적인 것은 본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국가적 이슈를 국민들에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미국의 Chief Data Scientist(최고 데이터 과학자)인 DJ Patil 박사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보통 때면 무시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메일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How I became Chief Data Scientist:" "나는 어떻게 최고 데이터 과학자가 되었나"

우리 업계 용어가 눈에 띄어 이메일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DJ Patil 박사는 응용 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IT분야 유명회사에서 활약하다가 미국의 데이터 정책을 지휘하는 Chief Data Scientist에까지 올랐는데 그런 그의 첫 시작은 커뮤니티 칼리지(미국의 2년제 공립 대학)였단다. 그가 나온 커뮤니티 칼리지는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디안자 대학De Anza College였다.

DJ Patil 박사는 자기는 고등학교때 수학을 잘 못하는 학생이었는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미적분학 수업을 들으면서 수학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수학자의 길로 접어들었단다. 그리고 작문/문학 수업을(writing/literature classes) 통해 글을 쓰는 방법을 제대로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4년제 대학에서 수학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을 미국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을때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 많은 미국 사람들이 칼리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면서 끝을 맺는다.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교육에 찬성하든 그렇지 않든 읽어볼만하다. 짧지만 얘기하는 바가 명확하다.
이메일 전문

2015년 5월 18일 월요일

노예의 문 - 모 기업의 보안검색대

이번 북투어에서 평소 한국에서 견학오는 대기업 직원들이 구글 로비에서 신기해하던 이유를 확인했다.

<실리콘밸리 견문록> "스토리09. 직원은 가려뽑고 한번 뽑으면 신뢰한다"에서
모 대기업의 연구소에 강연을 하러 갔다.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두개의 연구소를 찾아갔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공항에서나 보던 보안검색대였다. 보안검색대 앞뒤로 보안 요원들이 제복을 입고 서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문객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출퇴근시에 여기를 통과해야 한단다. 아침에 출근해서 보안검색대에 줄을 선 모습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것과 비슷한 검색대가 회사 입구에 설치되어 있음
By Piotrus, CC BY-SA 3.0
한 연구소에서는 나도 보안검색을 통과해야만 했다. 가방은 미리 맡겨두고 강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받았다. 가방을 가지고 들어갔다면 X-Ray 스캐너를 통과해야 했을것이다. 내 휴대전화의 카메라와 USB포트에는 빨간 스티커가 붙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보안검색대를 지나는데 검색요원이 내 휴대전화를 건네받고는 앞뒤로 조심스럽게 살폈다. 혹시나 스티커를 뜯은 흔적이 있는지 확인했을것이다.

내가 잠재적인 도둑 취급을 받았다는 생각에 불쾌했다. 곱씹을수록 기분이 나빠진다. (나를 초대했던 분들이나 강연을 들었던 분들은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좋았다. 그분들에게 불쾌한 것은 아니다.)

나야 방문객이라지만 이걸 그 회사 직원들은 매일 한다니... 직원들을 뽑을 때는 인적성 검사를 하고 면접을 하면서 가려뽑았을텐데 직원들을 왜 믿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보안검색대는 노예의 문이다. 직원들을 언제든 회사의 재산을 훔쳐갈 노예로 보기때문에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리라. 노예라는 사실을 아침저녁으로 일러주기 위해 그 문을 지나도록 강제하는 것 아닌가.

몇 천명의 직원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그 문앞에 줄을 설것이다. 그 문을 통과하면 엘리베이터앞에 또 줄을 서겠지. 그렇게 기다리며 버려진 시간은 아깝지 않을런지. 난 그 문을 지나면, 있던 애사심도 없어질 것 같은데.

보안검색대가 진짜 노예의 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 회사의 사장도 출퇴근할 때 거기서 보안검색을 받는지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회사 사장도 같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줄을 서는지 보면 그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회사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해나갈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불편함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개선을 할 것인가?

2015년 5월 17일 일요일

나이 먹어도 개발자로 살 수 있나요?

개발자들이 모인 곳에서 질의응답할 때 꼭 나오는 질문이에요. 아마도 개발자로 살고 싶어도 회사에서 연차가 되면 실무에서 손을 떼야하기 때문이리라.
Q. 실리콘밸리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개발자로 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인가요?
A. 네,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백발의 엔지니어를 보는 일이 드물지는 않습니다. 서로 나이를 묻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도 저보다 20년 정도 나이가 많은 엔지니어들과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엔지니어들은 몇 십년 동안 꾸준하게 개발을 해오신 분들이지요. 
그렇지만 실리콘밸리가 한국에서 생각하는 만큼 나이든 개발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경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무한 경쟁 하는 곳이라 챙겨야 할 가족이 있는 중년 개발자들이 빠릿빠릿한 20대 개발자들의 집중력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자료에 의하면 IT직종은 대부분 25-44세에 집중되어 있고 개발직으로 가면 더욱 좁아져서 25-34세 개발자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실리콘밸리에서 나이든 개발자들이 활동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젊은 개발자과의 경쟁에서 많이 밀립니다. <실리콘밸리 견문록> 71페이지 
꽤 나이가 있는 유명 개발자로는 전설적인 Ken Thompson을 들 수 있습니다. Unix를 데니스 리치와 공동개발했죠. 참고로, Unix는 40년전에 개발된 운영체제입니다. 말이 나와서 얘긴데요, 컴퓨터 엔지니어들에겐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보다 켄 톰슨이나 데니스 리치가 더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아래 사진은 90년대초쯤인데 이때도 할아버지의 풍모를 보였네요. 지금은 70대인데 구글에서 Go라는 새로운 컴퓨터 언어를 공동개발하는 등 여전히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켄 톰슨(왼쪽)과 데니스 리치(오른쪽)
게다가 미국(적어도 실리콘밸리에서는)에서는 서로 나이를 잘 묻지 않습니다. 직장 동료들의 나이를 몰라도 전혀 불편하지 않구요. 회사에서 직원을 뽑을때도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나이로 차별을 할 수도 없구요.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들면 꼭 무슨 역할을 해야한다와 같은 사회적 기대치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평생 개발자로 살아도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이건 한국의 기준으로 보니까 그렇지 미국 사람들은 나이를 들먹이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할수도 있겠네요.)

다만, 나잇값을 쳐주지 않아서 젊은 개발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면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한국이 편할수도... ;;

* 수정 사항: 회사 동료가 알려줬는데요, 켄 톰슨님은 요즘 직접 코딩을 하진 않고 design review를 주로 하는 것 같답니다. ^^

2015년 5월 10일 일요일

도넛, 치킨, 부리또 - 실리콘밸리 맛집(9)

칙필레Chick-fil-a 

칙필레 매장은 그리 많진 않다. 산호세 근처: 550 W El Camino Real, Sunnyvale, CA 94087
가격: 보통, 특징: 양이 작다,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미국 치킨 전문점이다. 맛으로 따지면 체인점중에서는 가장 맛있는 치킨집이다. 한국식 양념치킨 빼고.

칙필레 사장이 반동성애 운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공개적으로 동성애는 잘 못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칙필레 매장이 시위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이고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사는 잘 되는 것 같다. 맛이 있으니까.

칙필레의 동성애자 차별에 대한 시위 현장
By PCHS-NJROTC, CC BY-SA 3.0

메이플립 도넛Maple Leaf Donuts

1110 Saratoga Ave, San Jose, CA 95129
가격: 저렴, 특징: 미국 도넛보다 덜 달다
베트남 억양이 강한 베트남 노부부가 운영하는 도넛집이다. 거의 오전에 도넛이 다 팔리고 오후에 문을 닫는다. 미국 도넛은 말도 못하게 달다. 이 집은 조금 덜 단 도넛을 만든다. 제대로 된 도넛을 맛보고 싶으면 아침 일찍 이 집에서 도넛을 사서 아메리카노 커피와 함께 먹자.

필자는 이 집에 가면 12개짜리Dozen 박스를 주문한다. 현금으로 계산하고 거스름돈에서 동전은 팁병에다 넣어준다. 주인 아줌마는 팁병에 팁을 넣으면 정말 좋아라한다. 팁 때문은 아닐거고 서비스로 작은 도넛 한 두개 정도는 더 넣어준다.

라 타케리아La Taqueria

2889 Mission St, San Francisco, CA 94110
가격: 보통, 특징: Nate Silver 나빠!
남미 음식이라고 하면 부리또가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정작 부리또는 멕시코나 남미 지역에서 수입된 게 아니라 미국의 남미인들이 개발했단다. 지금은 남미음식의 대표가 되었는데 햄버거처럼 들고 먹기 편해서 미국에서 인기가 있지 않나싶다.

라 타케리아는 네이트 실버Nate Silver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리또 가게가 되었다. 네이트 실버는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인데 자신만의 통계적 접근 방법으로 야구 선수 및 경기 분석시스템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전국적인 스타가 되었다. 부리또 팬인 네이트 실버가 전국 부리또 식당을 분석해서 순위를 매겼는데 샌프란시스코의 라 타케리아가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부리또 식당으로 뽑혔다.

일단 네이트 실버가 뽑았다면 닥치고 시식부터 해보자.
샌프란시스코, 라 타케리아의 부리또
By Rick Audet, CC BY 2.0

P.S. 필자가 실제 먹어본 부리또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은 한때 회사 카페테리아에 들어왔던 "안달레" 코너의 부리또였다. 여기 부리또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삼시세끼를 다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었다. "안달레" 부리또와 멕시코산 콜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 맛이 그립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한국에서의 북투어

제 책 <실리콘밸리 견문록>을 출간하면서 2주간 한국에서 북투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북투어가 무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출판기념회냐고 넘겨짚기도 하시구요. 한국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는 저자가 책을 내면 동네 서점이나 도서관 또는 회사를 돌면서 책과 관련한 행사를 해요. 저자 사인회를 겸해서요.

책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실리콘밸리의 영웅들이 기술과 제품으로 세상에 보탰다면 나는 글로 보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공 스토리나 어려운 전문용어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저의 솔직한 생각을 쉬운 말로 쓴 책을 내고 싶었어요. 글을 쓰는 데만 5개월이 걸렸고 교정까지 8개월을 쏟아부었어요. 독자분들은 쉽게 읽을 수 있겠지만 글을 쉽게 쓰는 것은 어려웠어요. 그래도 제 책을 읽은 분들이 쉽고 재미있어서 5시간만에 다 읽었다고 얘기해줄때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책 제목이 자극적이지 않은(그래서 잘 팔리지 않을) "실리콘밸리 견문록"이 된 건 저자인 제가 처음부터 강하게 주장을 했기 때문이에요.

세상에 보탠다는 마음으로 공을 들이고(다른 저자분들도 같은 마음일거에요) 여러가지 부분에서 제 주장을 관철(편집자께서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어요)시켰기 때문에 책 판매에 대해서 일종의 책임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제 돈으로 비행기표를 끊었던 거에요.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제가 북투어를 가겠다고 했으니까 (아마도) 출판사에서는 의아해했을 거에요.

2주는 생각보다 짧았지만 정말 충실하게 북투어를 하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났고 조금 더 자랐습니다.

제 책을 베타리딩해주신 분들과 커피도 마셨구요(베타리딩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서 할께요).
<실리콘밸리 견문록> 독자와의 모임에 앞서서 해당 도서를 베타리딩 했던 베타리더와 이동휘 저자가 어제 저녁에 만났습니다. 시간이 길지 않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구글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다양한 IT의 이슈...
Posted by 제이펍 on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한국 IT 역사의 흐름을 바꾸신 분들을 만나기도 했구요.
오늘 캠퍼스 서울에는 한국 IT와 창업 분야에 어벤저스와 같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느꼈던 포스, 여러분도 느끼시나요?허진호 (한국 인터넷의 산증인),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 이동휘 (...
Posted by Campus Seoul on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쑥스럽지만 "독자와의 만남"이라는 현수막도 걸어봤습니다.


강연도 많았습니다. 엔지니어만 몇 백명이 모인 곳에서 꼬박 세 시간동안 강연을 하기도 했구요. 피곤한 고등학생들 앞에서 자장가같은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동영상이 공개되면, 그 강연의 녹화분을 여기에 링크하겠습니다.

디캠프 센터장님이신 광파리님이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디캠프에서 대담이라는 것도 해봤습니다. (이번에 창업을 도와주는 3대 창업센터인 디캠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구글 캠퍼스 서울--설립일순--에 모두 다녀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라는 한국 IT업계 최고의 잡지와 인터뷰도 했구요.

여러 언론사에서 제 책에 대한 리뷰도 해주었습니다. 황치규 기자님, 이창명 기자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번 북투어가 책 판매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냐구요? 고건 다음 이 시간에... ^^;;

2015년 5월 6일 수요일

브런치 - 실리콘밸리 맛집 (2)

홀더스 컨추리인Holder’s Country Inn

1424 Saratoga Ave, San Jose, CA 95129
가격: 비쌈(10–15불), 특이사항: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정통 미국식 브런치를 만끽하고 싶은가. 그럼 홀더스 컨추리인에 가보자. 정통 미국인이 혹시 이 책을 읽을지도 모르니, 실리콘밸리에서 그런대로 정통 미국식 브런치 식당이라고 하자.

주말 아침에 가족들이 브런치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저렴한 브런치 식당으로는 애플비Applebee’s, 데니스Denny’s 등이 있다. 유명한 맥도날드에서도 저렴하고 괜찮은 브런치를 제공한다. 홀더스 컨추리인은 가격은 비싼편이나 음식의 질도 좋고 주말 아침의 느슨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 추천하는 식당이다.

오믈렛, 프렌치 토스트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하다. 커피는 무한 리필이다. 브런치를 먹고 느긋하게 아내와 커피를 마시는 것도 미국 생활의 정취라고나 할까.

산타나로 빌리지 VILLAGE California Bistro and Wine Bar

378 Santana Row #1035, San Jose, CA 95128
가격: 비쌈(15~20불), 특이사항: 패션의 거리 산타나로에 위치

산타나로Santana Row는 산호세에서 유명한 쇼핑의 거리다. 명품 매장이 많고 잘 차려입은 선남선녀가 거리에 가득하다. 산타나로의 피크는 금요일 밤이다. 사람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다.

주말 오전에는 한산하고 분위기도 괜찮다. 산타나로 안쪽으로 빌리지Village라는 식당이 있다. 가격은 비싼편이나 주말 오전의 브런치가 꽤 괜찮다. 메뉴중에 더 빌리지 브레이크The Village Break을 시켜 아침에 스테이크를 거하게 먹어보자. 농담 아니고 브런치로 스테이크가 나온다니까. 참고로 브런치는 주말에만 한다.

주말에 쇼핑을 하고 싶을 때 여기서 브런치를 먹고 느긋하게 산타나로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필자는 쇼핑을 싫어한다. 그냥 아내를 따라 다니는 것 뿐.
브런치 메뉴 중 하나

브런치 메뉴 ‘BLT & E’ Croissant


2015년 5월 5일 화요일

중동 음식 - 실리콘밸리 맛집 (8)

팔라펠 드라이브인Falafel Drive in

2301 Stevens Creek Blvd, San Jose, CA 95128
가격: 보통(6-8불), 특징: 팔라펠 샌드위치가 주력
한국 사람들에게 중동 음식은 생소하다.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해도 시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팔라펠 드라이브인 식당에 가서 팔라펠 샌드위치를 먹어보라. 이건 중동식 쌈이라고 해야 할까. 복주머니 같은 밀가루 피에 팔라펠 볼, 각종 야채 그리고 이 가게의 특제 매운 소스가 들어가 있다. 여기 매운 소스는 한국의 매운 맛과 다르다. 약하게 매우면서 달고 진한 맛이라고 할까. 1966년부터 장사를 했으니 상당히 오래된 집이다.
예술적인 벽화로 장식된 매장안 

팔라펠 샌드위치